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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 가을아 / 平田 윤병두
활짝 핀 코스모스
가녀린 허리 한들한들
함께 춤추고
가로수 은행잎
노랗게 색칠되는데
가을이 하는 짓 맞지?
풀벌레 밤새워
애절한 노래
가을 때문이리...
잠못들어 뒤척이는
밤을 지내야 함도
가을 때문이려니...
차리리 풀벌레 되어
불 꺼진 님의 창가에서라도
밤새워 세레나데를
불러보고 싶은 가을..
누렇게 바래버린 낡은 책
일없이 한 두 장 넘겨보다
우연히 발견한 책갈피 속 은행잎하나
먼 먼 시절로 되돌림 하게 한다.
지난 세월이 아름다웠다면
지금 이 시간도 지나면 아름다울 것..
가을아 가을아
겨울에게 자리를 넘겨 주기전에
나에게 아름다운 추억하나 선물하고 가렴
낙엽 쌓인 등산길이 흰눈으로 덮이기 전에
그 추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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