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달력 / 平田 윤병두
굵은 빗방울에
씻기운 창문을 여니
산천과 도시가
목욕을 한듯,,,
공기도 풍경도
신선해 보이는 비개인 날..
벽에 걸린 달력
두께 반으로 줄었음은
어느덧 이해도 반이 기울었나 보다.
하루쯤 있어도 좋을듯한
붉은 글씨가 없은 7월 달력
소서 대서 초복 중복의 7월
찌는 태양과 거친 폭우의 계절
산과 바다가 유혹하고
과일이 굵어가는 낭만의 계절이기도 하다.
푸른 파도 배경의 멋들어진 모델의
7월 달력을 보다가
나는 문득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논밭에서 허리를 굽힌
주름진 얼굴을 떠올리고
실내 냉방기를 끄고
부채를 찾아 손에 들었다.
나는 지금 매미 소리 요란한
시골 원두막위로 시간 여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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