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줍는 사연
평전 윤병두
낙엽이 만든 고운 카펫길
답장 너머로 날아온
아가손 빨간 단풍나무 낙엽
붕어빵 벗나무 갈색 낙엽
황금빛 노란 은행 낙엽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으며
고운 낙엽 골라 줍는 사연은
봄 꽃들의 노래,
새들끼리 노래
연인들의 다정한 비밀 이야기
고운 색 이파리마다
새겨 있을것 같아
책갈피에 고이 꽂아 놓았다가
눈 내리는 창가에서
낙엽에 입맞춤하면
작은 소리로 고운 이야기 들려주고
북풍 윙윙거리는 잠 못 들어
뒤척이는 겨울밤
낙엽 꽃힌 낡은 책 베고 누우면
고운 꿈속으로 빨려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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