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감상

입동

행복샘물 2024. 11. 6. 21:12

https://youtu.be/eR_LrxdL0x4

 

입동

       평전 윤병두

 

목련꽃 고운 자태 말없이 접을 때
노란 들국화  
먼 훗날 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배꽃 바람에 날릴때
햇사과 새콤한 맛 
너무 멀리 있는 줄 알았습니다

배추밭고랑이 검붉은 모습을 드러내고
황금빛 화려하던 은행나무
한잎 두잎 바람에 이파리 날려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는  立冬

목련꽃 필때 아니 오신 님
들국화 향기 맡으며 오실 줄 알았습니다.

꽃비 날리는 날  아니오신 님
억새 바람에 하늘거릴 때
능금 바구니 끼고  오실줄 알았습니다.

님은 타국에 계신가요?
님께서 내게로 오실때
그저 빈손으로 오세요
목련 같은 고운 자태
들국화 향 소박함으로
억새 한 잎 꺾어 들고 오세요.

미루고 미루고 오시지 않는 님
흰 눈 소복이 내리는 날
긴 머리결 찬바람에 날리며
고운 모습으로 오시려 하는가?

♧행복의 샘 ★ 서화대전♧ | 입동 - Daum 카페

반응형

'낭송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도위 낙엽  (0) 2024.11.16
보도 위에 떨어진 낙엽  (1) 2024.11.08
지금의 때  (0) 2024.10.29
낙엽을 줍는 사연  (2) 2024.10.25
가을비와 커피한잔  (1) 202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