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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평전 윤병두
빌딩 숲에 가린
동짓달 하늘은 칙칙하기만 하고
보도 위에 바람에 날려온
앙상한 낙엽이 한없이 애처롭다.
신호등 푸른빛으로
바꾸어지기 기다리며
힘든 어깨 쉴곳없어
잠시 가로수에 기대본다
가로수야..
시끄러운 도심에 옮겨와서
환경 탓 아니하고
씩식하게 너의 생을 살아가는
네가 참 장하다.
가로수야
네 곁을 지나가던
지친 삶을 살아가는
군상들은 무어라 하던?
환한 꿈을 안고
둘이서 정답게 걸어가던
연인들은 무슨 삶을
꿈꾸며 이야기하고 가던?
가로수야
이제 삭막한 거리에도
포근히 흰 눈이 희망처럼 내리는
겨울이 지나고
벚나무 고운 꽃망울 터트리고
푸른 새옷으로 갈아입을 즈음
나에게도 그 그리움이 찾아오고
길옆 담장에
들장미가 흐드러지게 필 때면
그 그리움도 환한 꽃을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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