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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마음
평전 윤병두
화려하던 단풍잎도
아낌없이 다 덜어버린 빈가지
겨울바람 인사에는
아랑곳 하지 않네
호흡까지 멈춘 겨울나무
가지는 모두 하늘을 향하고 있음이여
소망은 간직함일러라.
고운 단풍도 털어 버릴 때
가지 끝에 잎 나고 꽃 피울 자리
준비하고 있음이여
꿈 그리고 소망을 고이 간직함이려니
훈풍에 봄눈 녹아내리고
메마른 가지에 생명수 다시 흐를 때
잎 피우고 꽃봉오리 피우려는
기다리는 마음이어라
기다리는 마음은 꿈을 머금은 마음
진달래 앞산 뒷산
연분홍으로 물 드릴 때
목련꽃 환안 웃음으로 피어나리라
기다리는 마음은
훈풍이 보리밭 물결 지날 때
봄노래 부르게 하리라
벚꽃 가지 흐드러지게 핀 동산에서
휘파람 불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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