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평전 윤병두
징검다리는 추억의 다리
징검다리 밟고 건너보며
지나간 일들을 생각한다.
부슬부슬 칠월 비가 내리던날
시퍼런 쑥 개떡 헌 종이에 말아 허리춤에 넣고
징검다리 밟고 건너오신 외할머니
개울물이 불어
외할머니 고무 신발에서 뽀득 뽀득 소리 났었다.
징검다리는 추억의 다리
고향집 동쪽
유일한 다리였던 징검다리
외할머니 햐얀 버선
개울물 불어나면 벗고서 건너셨던 다리
지금은 징검다리 사랴졌어도
고향집 동쪽
시냇물은 흐른다.
할머니 고운정
내 마음속에 지금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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