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일기
평전 윤병
가만이 가만이 다가 가 봄니다
향수에 이끌리고
순수했던 동심이 可動되어
한 낮에 외쳐대는 맴맴 소리
나무 밑으로 가만이 가만이
다가 가 봅니다.
퍼득 소리 남기고 매미 날아간
나무 끝 위에는
하얀 흰 구름만 무심한데.
흰 구름은 제 멋대로 떠돌다
다 그리움 되어
내게로 내려앉을 것 같은
한 여름의 나른한 오후
매미 떠난 나무 아직은 푸르고 푸른데
어느 날 갑자기 오색으로 물들면
그리움에 내 마음은 어디로 갈 것인가?
바람도 자버린 한낮의 더위
내 마음은 벌써
그 가을 그 벤치 위에 가서
한 잎 한 잎 흩날리는 낙엽을 보네
갈대 숲 바람에 날리는
강가를 혼자 거니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