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에는...
평전 윤병두
올봄에는
새롭게 돋아나는 들꽃이고 싶소
연약한 손으로 투터운 땅 껍질 뚫고 나와
가장 낮은 자리에서 봄소식 알리는
자그마한 들꽃이 되고 싶소
올봄에는
하얀 민들레 씨앗 되고 싶소
봄바람에 실려 이리저리 날리더라도
그리운 이 창가에 내려앉아
노랑 민들레 사이에
하얀 민들레로 피어나면
그대 날 반기오리다.
올봄에는
한마리 작은 나비 되오리다
우리 어머니 행주치마 색 작은 날개를 달고
이 꽃 저 꽃 다 마다하고
오직 그리운 이 은은한 향기 찾아
날고 날다가 찢기운 날개로
그대 가슴에 앉고 싶소
그리운 이여, 창문을 열어요
살가운 봄바람이 들어 오도록..
담장 밑 작은 들꽃 민들레가 반기오리다.
유리창 밖 날개 찢긴 나비 한마리
그대 가슴에 살포시 앉으오리다
♧행복의 샘 ★ 서예/서화/미술대전♧ | 올봄에는...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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