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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을은...
평전 윤병두
나의 가을은
단풍잎 져버린 때까지입니다
참매미 노랫소리
힘을 잃어갈 때
벌써 나의 가을은 시작이요
단풍잎 바람에 흩어질 때
나의 가을은 끝입니다.
그제는 벚꽃 바람에 날려
애석해했었는데
오늘은 흩어진 낙엽에
괜스레 마음이 저려옵니다.
보도 위 낙엽이 저항 없이
쓸려나갑니다.
나의 가을도 쓸려 갑니다.
가을은 쓸려 가지만
그 빈자리에 기다림이
새록새록 채워집니다.
나의 짧은 가을이
낙엽 따라 쓸려 간다 해도
내 기다림은 쓸려 가지 않습니다.
도시의 회색빛 보도 위에도
내 기다림이 깔려
흰 눈 소복이 내리는 날
다져지고 굳어져서
산새들 새봄 노래 부를 때
새싹으로 피어나고
꽃으로 다시 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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