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향기
그리움의 색깔 같은 가을이 좋아
가을의 향기에 취합니다.
짓푸르던 은행잎 색깔
더 아름다워지는가?
추해지는 것인가?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잎
그 색갈 더 강해지는가?
쇠락해지는가?
때를 알기에 메마른 잎사귀
땅 위로 떨구더라도
바람에 뒹굴 낙엽조차도 아름다운 것...
쇠락한 낙엽이 힘없이
바람에 흩날릴지라도
흰 눈나리는 날이 옮을 알리기에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가을색 진한 커피 맛 음미하기도 전에
가을 향기 구수한 내음에
그리움이 어른 거립니다.
고운 은행잎 보도 위에 흩날리기도 전에
홀로 걷는 낙엽 덮힌 길을 상상합니다.
우리 모두 영혼이 쇠락한 낙엽이 되리니
성숙함으로 서로 두 손 모아요
겨울로 가는 길목에
서럽도록 아릅다운 가을풍경
나 또한 한쪼각 곱게 물든 은행잎되어
아름다운 시집 속 책갈피로
오래오래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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