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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평전 윤병두
응달에 홀로 서있는 눈사람
못생겨 두리 뭉실한 얼굴
주먹코에 작대기 눈썹
두 눈도 제 맘대로 생겼다.
어울리지 않는 체격
그래도 마음은 고울 것 같아
내 자화상인가하고
악수를 청하니 두손이 없다.
성낼줄 모를 듯한 인상
응달을 좋아하고 햇볕을 싫어하니
마음이 따뜻한지 냉정한지 알 수없다.
추운 겨울날 지나고
응달에도 온화한 기온이 스치면
너 눈사람은 스스로 네 몸을 녹여
대지를 적시고 봄에 피어날
뭇 생명의 생명수가 되리니
너를 만든 장난꾸러기를
원망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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