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기도
平田 윤병두
새해 아침에 밝혀 두었던 작은 소망
그대로 꺼버리지 않게 하여 주소서
♧벚꽃 흩날리던 환한 봄날
그 작은 믿음 그대로 붙들게 하여 주소서
여름날 모래위에 새겨 두었던 약속일지라도
마음의 파도가 밀려와 지워버리지 않게 하소서
노란 은행잎에 새겨 두었던 추억일랑
영원히 책갈피로 남아있게 하소서.
찬바람 부는 초겨울
따듯한 손 꼭잡아 보고 싶은 그리운 친구
흰 눈 소리 없이 내리는 날에
너무 그리워하지 않게 하여 주소서
작은 등불로도 언손 녹일 수 있듯이
마음의 등불을 항상 밝혀 두게 하시고
삭정이 믿음 되지 아니하고
겨울 지나면 다시 꽃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이제 흰 눈 소복소복 내려
흰 눈 쌓인 고운 언덕위에
믿음 소망 사랑이란 글자 크게 써 놓아
눈녹아 대지에 스며들어
따듯한 봄날 파란 언덕위에
믿음 소망 사랑의 꽃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작은 소망의 등불 항상 밝혀두게 하시고
믿음으로 붙들고 사랑으로 타오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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