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평전 윤병두
사각창 안에서 만나는
또 다른 이름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눈빛 한번 마주쳐 본 적 없지만
어제도 보고 오늘도 만나니
눈 속에 핀 장미를 보는 듯,,,,
아침저녁 승강기 안 눈인사만 나눈
옆집 아가씨 일 수 있고
지구 반대편 머나먼 이국에서
망향가를 부르는 그 누구 인지도 알 수 없지만
닉네임이란 가면을 쓰고 여기 서로 모였다,
우리는 이름을 위해 살고
이름을 위해 자기 한 몸 버릴 수 있는 것..
사각틀 안에서 쓰는 또 다른 내이름
닉네임이 남을 위해 사용될 수 있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데도 충분한다
오늘 쓰고 내일 버리고 다시 만들 수 있다고
한 번 쓰고 버릴 자판기 커피 컵 같은 것이라고
내가 아닌 남의 이름인 듯
그 이름 더럽히는 이도 있다.
내가 무심코 뱉은 한마디가
친구의 가슴을 에이는 비수가 될 수 있듯이
닉네임으로 남에게 용기를 주실 수 있다.
여기 오시는 고운 님들이시여
정표로 점 하나만 찍어 주시어
당신의 고운 닉네임 남겨놓고 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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