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봉오리 ♥♣
평전 윤병두
겨울에는 잠만 자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박새가 가지를 흔들어 대도 못 본 체하고
동박새가 쪼아대도 대꾸도 아니하던
뜰앞에 목련
가지를 흔들어대는
겨울 바람이 싫어서
그냥 깊은 겨울잠만 자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겨울바람이 봄바람에 쫓겨
물러갈 즈음에야
긴 겨울잠에서 털고 일어나
그 우아한 자태의 꽃잎을 피우게 할 준비를
그제서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봄은 아직 멀리 있는데
환한 봄날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문득 올려다본 목련가지들...
나뭇가지 끝마다 손톱만 한 꽃 봉오리가
지금이라도 터져날듯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목련나무 가지는 겨울잠을 자면서도
그 환한 봄날에 그 우아함을 표출할
꽃망울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꿈속에라도 사무친 그리움이
우아한 목련꽃송이송이처럼
환하게 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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