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유감 /平田 윤병두
담장 위 넝쿨 장미 송이송이
봄인가 하였더니
그 색갈 화려함 접으려 하니
이제는 여름
그리움보다 더 진한
가시철망 위 넝쿨 장미 꽃 색갈
봄꽃인지 여름 꽃인지
어제는 봄인가 하였더니
오늘은 여름
병실 밖 넝쿨 장미 흐드러져 피었을 때
모른 채 눈감아 버린 친구가 미워
장미까지 미워 해보지만
그리움이 미움인지 미움이 그리움인지
봄 꼬리 늘어지면 여름
미움이 길어지면 그리움 되고
어제는 청춘인가 하였더니
오늘은 아가씨가 애써 자리 양보하니
나 좋은 시절 지났나하나
오가는 풍우 속 봄이 여름이고
얄미운 세월에 미움이 그리움인 것을
아직 꿈이 있는 나는
청춘이나 노년이나 무엇이 다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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